축농증으로 머리가 무겁다?


축농증이란 코 주위에 있는 얼굴뼈로 둘러싸인 여러 공기 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이곳에 고름이 차는 질환입니다. 만성 축농증 환자들은 ‘항상 모자를 쓴 것처럼 머리가 무겁다’는 말을 자주하는데, 이러한 두통은 만성 축농증의 주요 증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통증은 급성에 비해 강하지는 않으나 기분 나쁜 두중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따금 코에서부터 앞 이마까지 뻐근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만성 축농증은 코부위의 통증은 별로 없으나 옆머리가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축농증이 있으면 왜 머리가 아프거나 무거울까?


만성 축농증으로 두통이나 두중감이 있는 이유는 염증 그 자체보다 가까이 있는 신경이 자극되어 두부에 반사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두중감은 머리 전체가 어딘지 모르게 무거운 것이고 두통은 미간에서 앞 머리까지 아픈 것이 대부분이지만 후두부 또는 한쪽만 아픈 편두통인 경우도 있습니다.

전두통은 전두동염이나 사골동염 때문에 주로 일어나고 나이가 든 사람은 상악동염 때문에 일어납니다. 급성인 경우와는 달리 병이 생긴 동과 두통 부위가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성격이나 체질에 따라 증상이 바뀝니다. 또한 직업이나 생활 태도에 따라 증상이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늘 머리를 쓰고 책상을 마주하며 책이나 서류를 보아야 하는 학생이나 정신 근로자는 두통이 생길 확률이 많습니다. 이에 비해 어린이나 노인은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은데 일반적으로 사춘기 이후, 중년까지의 연령층에서 두통이 심하지 않은 편입니다.


두통의 또 다른 이유는?


그렇지만 두통이나 두중감은 원인이 많고 복잡해서 축농증만으로 두통이 극심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전신 권태, 고혈압, 저혈압, 갱년기 장애, 감기, 정신적 긴장 등의 전신적인 질환이나 시력 장애로 안경을 썼으나 눈에 맞지 않는 경우와 치통이 심할 때 등 여러가지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후성 비염이나 코 알레르기로 코가 막히면서 머리가 아플 때도 많으며 이와 반대로 위축성 비염일 때 같은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축농증이 생기면 얼굴에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책을 보거나 무엇을 쓰려고 고래를 앞으로 숙이면 축농증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이 때문에 공부를 덜하게 되고 집중이 잘 안돼 ‘축농증이 머리를 나쁘게 한다’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축농증 자체가 머리를 나쁘게 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만성적인 두통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짜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성인들이 축농증을 앓고 있으면 일에 대한 능률이 떨어지고 수험생들은 공부에 집중이 안돼 성적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축농증이 머리를 나쁘게 한다’는 생각보다 자세를 교정하면서 꾸준히 치료를 받는 태도가 더욱 중요합니다.

만성 축농증 환자는 주의력이 없고 사물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의욕이 감퇴되며 툭하면 코 부위가 막히게 됩니다. 이때 기억력도 같이 떨어지게 되는데 만약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만듭니다.


축농증의 치료


축농증은 코에 구조적인 이상이 없는 한 한달 정도 약물치료를 하면 대부분 증세가 좋아집니다. 증세가 호전되면 먼저 코 막힘 증세가 덜해 코가 뚫리게 되며 두통도 사라지고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것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도 증상이 지속되면 수술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축농증은 수술이나 약물 치료후 증상이 사라졌다가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